제목: 돌아다님 20140801~0803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14-08-04 06:27
조회수: 2025 / 추천수: 249


가끔 KTX를 탄다.

그리고 부산에 도착하여

자갈치시장과 그 부둣가. 남포동. 광복동.

그 주변의 시장들을 걸어 다니며, 카페를 두리번거려보고, 들러보고,

헌책방 늘어선 골목까지 걸어보기도 한다.

때론 부산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해보고,

서울의 명동, 남대문, 청계천, 을지로, 남산, 충무로 등등을 축소해 옮겨놓은듯 한

그 일대를 즐겨본다.

그 곳만의 독특한 음식들도 많이 알게되었다.

식초 한 숫갈 넣어야 깊은 맛이 피어나는 맑은 대구탕집.

깡통시장 통에 허름한 홍어집, 좌판의 튀김과 녹두전.

자갈치 시장의 생선구이집 그리고 선지탕과 돼지껍대기집. 비빔우동.

남포동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밀면집. 그리고

다다끼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내놓는 회무침과 따끈한 정종을 내놓는  수복집.

서면에 살 통통한 굵은 짱어(바다장어)구이. 여름철의 멍게비빔밥. 돼지국밥.

헌책방 골목에 훑어보며 지나는 책 제목들... 그리고 그곳에

어디서 주어왔을지 모를 몇장의 LP들.




<맛은 기억이다>라고...책 제목이기도 하다.

기억은 맛이고, 맛은 기억일지도 모른다고 동의한다.

시각으로 기억한 그 모든 것들의 느낌들도 또한 맛이다.

마주쳤던 모든 풍경의 느낌들은 어쨌든 그 순간의 시각적 맛이었으리라고 짐작한다.

그 모든 것들은 내게 기억이 될 것이다.



다시 언제 그 곳을 걷게 될지는 지금으로써는 기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그 곳에서 나는 자유로왔었고,

시각으로, 후각으로, 혀끝으로 느꼈던 그것들이  

분명 내게 삼켜진 기억들이다.


이 복더위 속에 들어있는 양력 8월 1일은

다른 이들의 설레이는 고행스런 휴가여행처럼

분명 내게도 본능으로 일깨워지는 것 같다.


기억이라는 것은

잠시 잊혀질 수 있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수시로 꺼내지지 않아지는 기억들조차

현재의 너와 나를 만들어놓고, 혹은 그 삶까지도 지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삶은 오감으로 기억을 품는다.

그리고, 기억들을 차곡차곡 담는다.

채워진 기억들이 삶이 되고,

바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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