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2. 3. 22에 대한 기억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05-02-24 06:31
조회수: 5916 / 추천수: 1303


어제 고교동문모임에서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십여년의 거리 밖에서 기억되던

그녀는

구로공단에서 미싱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젊은 열정을 타인을 위해

아니, 자신을 위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대학졸업장을 숨기고,

교사자격증도 숨기고,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십여년째

구로공단에서 미싱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십년이 넘도록

구로공단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두고 떠날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은 알지를 못합니다.

동시대의 젊은시절을 지냈기에

막연히, 막연하게 짐작만 할 뿐입니다.

그녀를 그곳에 잡아두는 어떤 것들...

그녀에겐 너무도 소중한 것들일겝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와 싸우기위해

그녀는 그 불합리한 피해자의 위치에

스스로 남겨져 있습니다.

아직도 예전처럼

꽃다운 젊음을 희생해야하는

투쟁의 대상이

우리주변에 남겨져있었음을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이젠 나 스스로도 부끄럼이 많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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