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metalman의 " ! + impromptu "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08-07-25 22:22
조회수: 4862 / 추천수: 1182


DSC_1436_800copy.JPG (151.3 KB)

최상용은 공예가인지 조각가인지 최상용의 작품들은 경계가 불분명해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은 그가 꾸준히 보여준 작품들이 공예적인 조각이거나
너무나 조각적인 금속가구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표현보다는, 두 분야의 경계를 밟고 있는 작가이다.
게다가 그는 대장장이이기도 하다.
작가 스스로는 대장장이라고 불리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의 작업과정이나 내용은 분명 대장장이이다.  
1.5 Kg의 묵직한 망치를 들고 쇠를 달구어 두들기고, 용접하고,
불꽃 튀기며 갈아내고,
그렇게 만들어 낸 작품들은 금속이라기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함이 느껴진다.

다른 작가들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따뜻하게 만들었냐고 그에게 자주 물어온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세상의 모든 타인들 보다 1℃ 높은 37.5℃의 체온을 가지고 살기를 소망했고,
37.5℃의 체온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그래서 자신의 작품도 37.5℃ 체온이 되어 버린 것 같다고,
그렇게 자신을 닮은 작품들을 만드는 것을 소원했었고,
다행히 그렇게 닮아줘서 작가로서 늘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한 작가가 성북동의 작업실에서
지난 초봄부터 불을 지피고, 망치질하면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를 위한 작품들은 실내공간을 위한 조각품들과 쇠로 만들어진 가구들 이다.
즐겁게도 작품의 타이틀이 “ ! + impromptu " 이다
impromptu. 즉 즉흥곡이다.
애써 전시타이틀을 설명한다면, "느낌이 있는 즉흥곡"이라고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작품들의 제목이 없다. 왜냐면 단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개념이나 컨셉으로 불리는 현대작가들의 말장난 따위을 거부하고,
오로지 작품에 감성만을 제대로 담는데 집중해왔던 작가의 성향에서 비롯됬다고 할 수 있다.
감성의 순간성, 감성의 상황성을 상상하며, 불과 망치로 즉흥적인 감흥으로 작업했으니까.
좀 더 자신이 담은 감성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뜨거운 불 곁에서 망치질을 하고, 용접하면서,
순간순간의 느낌과 기분이 망치질 하나하나를 통해서 작품에 배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게 작품에 배어진 느낌들은 그것이 작가의 순간순간이 담겨진 일기장처럼
타인들과 소통할 아주 솔직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는 굉장히 빠르게 작업했던 작가로 유명했었다.
그것은 똑같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종이 위에 수없이 드로잉하고,
재료와 공정들을 치밀하게 계획하는 보이지 않는 준비를 통해서
착오 없이 짧은 시간에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작업습관은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과정의 지루함을 느끼게 하였고,
작업하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했던 요인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작품들은 아주 간단한 드로잉이 건져졌을 때 그리기를 멈추고,
드로잉 한 장을 펼쳐놓고, 즉흥적인 감성에 의지해 작업하면서,
서둘지 않으며, 작업의 과정을 즐기며,
천천히 생각하며, 작업내용을 선택하고 형태를 결정하면서 디테일을 완성하였다.

치밀하게 준비를 해서 착오 없이 빠르게 작업했던 작가에게 있어서 그러한 변화는 작지않은 변화이다.
더욱 고단해지고, 길어진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작업과정에서 보다 많은 선택과 결정을 기꺼이 즐기게 된 것이다.
작가는 그에 대해 좀 더 말초적으로 행복하고 싶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것은 좀 더 잘 만들어서 보여주겠다는 욕심이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고,
스스로 작가로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 그는 작업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또는 되돌림을 통해서 삶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좀 더 젊었던 날에 완벽하고 싶었던 욕심을 덜어내고,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이심전심의 소통을 느끼고 싶다고 한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아무도 같지 않게 느껴지는 타인들이지만,
99.9%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기에, 아주 짧은 이야기로 소통할 수 있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작품들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작품들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물어올때 이렇게 답한다.

“내 모든 작품들의 주제는 외로움을 느끼는 살아있는 내 자화상이었고,
그 외로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의 초상화”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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