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우울했던 날 돌아다니다가,,,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08-12-19 18:23
조회수: 4852 / 추천수: 1242


그냥 돌아다녔다.
기어이 발길은 청계8가의 단골 엘피점으로 향해지고, 엘피 몇장을 구입했다.

요즘 푹 빠져있는 베토벤의 소품을 두장 고르고,

날씨 때문이었을까.
그러고보니 그 흔한 클래식 기타 연주 엘피가 한장도 없었더라는 생각.
텔레만 바흐 사이들러 소르, 로드리고, 알베니즈, 팔랴, 작가미상 등의 곡들이 있는
기타 연주곡을 두장 집어들고,
그렇게 계산 치르면서
엘피 가격이 올랐다는 주인장과 가격을 흥정을 하고,
중고 엘피가게에서 늘 그렇듯이
깍는 것보다는 한장 더 골라 얻어오는 것이 서로에게 즐거운 흥정이다.
잔돈대신 한장 더 고른것이 슈만.
어지간한 재즈나 클래식의 수입시디 한장 가격에 엘피 다섯장을 들고 올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그나마 저렴하게 얻어오는 행복이 아닐까.
스피커와 앰프가 있는 작업실로 들어오는 기분은
우울함은 없어지고, 즐거운 설레임이었다.

1. 베토벤 현악4중주 "Rasumovsky" Quartet No.2 in E minor / Guarneri Quartet / RCA
2.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Kreutzer" & "Spring" /Henryk Szeryng & Artur Rubinstein /RCA
3. The Guitars of Sergio and Eduardo Abreu      / SONY
4. Narciso Yepes, Guitar 독주앨범 / Deutsche Grannophon
5. Schumann 환상소곡집 작품 12 & 판타지 C장조 작품 17 / 알프레드 브렌델 / PHILIPS

쌓여진 엘피들을 손가락으로 고르면서 중간중간 눈에 띄는 브람스 앨범들.
난 브람스라는 인간을 싫어한다. 그래서 당분간 브람스를 들을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슈만에 대한 연민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슈만의 음악만큼 감수성이 진한 작품도 드물기도 하지만,
미쳐서 죽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슈만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는 내게 또 하나의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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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은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지극히 달콤하다.
하지만 그의 실내악은 정말 어렵다, 난해하다. 여기서 난해함이란 현대음악에서의 난해함과는 다르다. 난해함은 지극히 부자연스러움에서 기인한다.
슈만의 협주곡도 그렇다. 슈만의 실내악-생각보다 슈만의 실내악은 많지 않다-은 지극히 달콤하지만 그의 협주곡은 상당히 난해하고 부자연스럽다.
따라서 슈만과 브람스는 어찌보면 서로 닳은 구석이 있다. 선배와 후배가 어디로 가겠는가. 초록은 동색이라 했다.
2009-03-03
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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