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생각이었는지.
내려야할 역을 지나쳤다.
뭔가 심각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대수롭지 않은 생각들이었나보다.
샤르트르 역 환승복도에
재즈를 연주하는 색소폰 연주자를 만났다.
소리가 꺼끌한 내가 좋아하는 소리였다.
멈추어 선다.
다음 곡... 쏘니 롤린스의 곡을 연주한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연주다.
연주자의 옆에 작은 스피커에서
색소폰을 제외한 악기들의 소리가 반주를 한다.
나는 그의 앞에 펼쳐져있는
색소폰캐이스를 발견한다.
그의 발등에 턱을 얹어놓고 잠들어 있은
얼룩 강아지도 발견한다.
나는 주머니를 뒤진다.
2.55유로의 동전... 나는 망설인다.
쏘니 롤린스의 곡이 끝난다.
나는 박수를 친다.
지나치던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그는 나에게 고개를 끄떡여 인사를 전한다.
용기를 내어 그의 곁으로 다가간다.
카메라를 들이대어. 몇번의 셔터를 누르고
내 동전들을 그의 색소폰 캐이스에 내려 놓는다.
내겐 길들여지지 않은 수줍기만한 동작이다.
그는 또 피스를 물고 있는채로 내게 인사를 한다.
전철을 향해 걷는다.
다음곡이 들린다.
summer time...
나는 다시 그의 연주 앞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들리지 않게 나는 그의 연주에 휘파람으로 반주를 했다.
나는 그자리에 그냥 앉았다.
그냥 이대로 그의 연주를 듣기로 했다.
오늘도 기쁘고 행복한 기억이 내게 남았다.
공중전화로 10분넘게 통화하던 저 남자가 통화를 끝내고나서의 반응은? 나만의 퀴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