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에 넣으려고 사왔던 감자가 며칠 후에 보니
까만 비닐봉지 속에서 슬그머니 싹을 내밀었었다.
칼을 댈 수가 없어... 화분과 부엽토를 구해다가
광합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 새싹이 밖에 살짝 드러나도록 심어주었다.
"그래 살아보고 싶구나. 그래 한번 살아봐라" 그런 맘이었다.
저 싹이 쑥쑥 자랄 줄 알았는데, 열흘이 넘도록 싹이 더 이상 자라질 않아 조바심도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 드러내놓았던 싹이 그대로인데,
어느 새 옆자리에서 뚫고 나온 싹이 이삼일 만에 쑤욱 자라버렸다.
이제 매일매일 쑥쑥 자랄 것 같다.
반갑고 대견해서, 샤워기로 물을 흠뻑 주었다.
옆에 있는 애들도 덩달아 호강을 했다.
난 이제 연두빛을 본다.
내 창문에 우렁차게 감자 이파리들이 채워지길 소망한다.
내일은 내 화분들을 위한 물뿌리개를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마크로 렌즈도 하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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