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날들은 너무 무겁다.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05-10-09 14:59
조회수: 4816 / 추천수: 914


DSCN0024.JPG (32.2 KB)

봄날들은 너무 무겁다.
햇볕이 나른하게 졸던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로 떠나 보내진다.

죽어도 벗어내지 못할
그것들을 벗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벗어내고 싶다.
벗어던지고 싶다.

오늘 아주 오래된 노래를 만났다.
낡은 LP에 각인된 까끌까끌한 질감은
울컥거리는 멀미들을 쏟아낸다.

너무 오래되어 나의 기억 속에서
찾아낼 수 없는... 그것들에
멀미를 삼킨다.
그렇게 그들처럼 늙어가는 것인지.

묵직한 햇볕에
그 늙어빠진 노래에 무너진다.
그것은 결심인지도 모른다.
결심이다.

사랑이 맵고 쓴 모양이다.
왜 갑자기 사랑타령. 그래도 그렇다.
사랑은 통증을 삼키는 것이다.
그리고 통증을 남기는 것.
그런가보다.

낙서같은 생각에
또 다시 울컥
멀미를 삼킨다.
죽어도 벗어내지 못할
그것들을 벗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끄집어낸다.
벗어내고 싶다.
이젠 정말 벗어던지고 싶다.

덜덜거리던 버스 속에는
여전히 햇볕이 출렁거리고,
무료한 도심을 지나
나는 다시
어디론가로 되돌려져 돌아온다.



2004년 4월 14일.  PM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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