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시간이 되어서
다시 등 뒤에 남겨지는,
기대없는 체념이었건만
감정은 흘러흘러
멈추지를 못하고,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지펴내고,
한 순간에
짚풀처럼 말라버리는
음성.
그리고 이후에도
남겨진 채,
위태로운 종이배 위에
여전히 흘러간다.
이미 말라버린 음성으로
선전포고같은 못박음.
알면서도,
이겨내지 못하는
이기(利己).
그리고 태연한 외면.
막혀버린 그 거리.
잠들어버린 숨소리에서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냄새를 맡는다.
항상 누구의 뒷모습도
아픈 것을,
바보처럼 자주 잊는다.
아직도 갈망은 복수심이 되어,
가슴에 박혀질
단어를 헤아려 보지만,
단어를 찾아내지 못한다.
아픈 밤이면,
서러운 아침이면,
너의 등 뒤에서
무기를 잃은 자객이 된다.
미움이
쌓이고, 쌓일지라도
그냥 사막의 바람일뿐.
아직도
너의 등 뒤에서
너를 미워하지 못하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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