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편두통 - 20110908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11-09-08 13:37
조회수: 2690 / 추천수: 495


두개골의 한쪽 구석
측두엽.

채 버리지 못한
기억들이 엉키어
화석된 자리.

깨어지고, 부서진,
날 선 파편들이
지나는 혈관
맥박마다 놀래어,

방비없는
내 신경선을
난도질 해대는
예고없는 통증들.

측두엽을 향해
뚫고 들어가는
파쇄의 비명들.

한개의 알약을 삼키고,
재깍거리는 초침을 헤아리는,
눈감고 기다리는
오후 잠시. 떠오르는

삭아지지 않은
날 선 기억들.
촬영되지 않는 파편들.

다시
한개의 알약을 삼키고,
재깍이는 초침소리를
헤아리며,
더듬거리며,
다시 눈감고,
마냥 기다리는
오후.

숨죽여
시간을 삼키고,
시간을 들이키는 오후.

버리지 못하는
기억들이 엉키어
화석으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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